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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

SOL-Z | 420mm * 594 mm |포토콜라주

전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한국의 뿌리 깊은 가부장 이데올로기.

기술의 발전과 남성의 도태 공포감과 더불어 진화하는 여성혐오.

거세게 몰아치는 백래시.

장기화된 팬데믹.

 

<pause>는 이런 어느 때보다 어지러운 상황 속 기존 가부장 질서가 요구하는 역할에서 탈피한 비혼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찰나에 담은 작품이다.

 

작품 속 등장하는 모델이 작품에 삽입될 사진을 셀렉하는 등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여성을 ‘뮤즈’ 따위가 아닌 자신과 동등한 동료, 또는 연대자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작품 정중앙에 위치한 일시정지 버튼은 공급자의 의도에 따라 수동적으로 매스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태도로 미디어를 선택하는 새로운 세대를 상징한다.

 

격동의 시대, 잠시 발걸음을 멈춘 이들에게 현재의 공백이 영원한 정지stop가 아닌 일시정지pause임이 상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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