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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오수하 | 594*841mm 외 |사진

‘애쓰지 마라, 열심히 살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여성을 타겟으로 한, 무기력을 권장하는 ‘힐링 에세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문구들은 조금 온순해진  ’여자가 무슨 돈을 벌어? 집에서 쉬기나 해’와 다를 바 없이 들립니다. 물론,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갈 곳 잃은 무한한 휴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동그란 모양으로 반복되는 지하철 2호선이 마치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과 닮아 보입니다. 빙빙 서울을 돌던 열차가 잠시 지상으로 올라와 한강을 비추는 순간, 깊이 잠수를 하다 산소를 들이마시기 위해 잠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한 마리의 고래와 겹쳐 보입니다.

 

<호흡>은 왼쪽에서부터 ‘시작’, ‘쉼표’, ‘마침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쉼표에서 우리는 무거웠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눈을 붙입니다. 긴 하루 사이에 맛보는 쉼표가 참으로 달콤합니다. 긴 터널 끝에 마주친 한강과, 긴 잠수 끝에 닿은 산소가 참으로 달콤했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안도감을 느끼며 환한 얼굴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시작’, ‘쉼표’, ‘마침표’를 대표하는 가장 큰 사진 세 점은 한강 철교를 배경으로 합니다. 2호선을 타고 일상을 돌다 발견한 한강의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2호선이 한강을 비추며 쉬어 가듯,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쉬어 가듯. 우리는 내일도 하루 속에서 쉬어 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휴식의 순간들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달콤한 휴식과 치열한 일상이 함께할 테니까요.

 

휴식은 일상과 함께일 때 더욱 달콤해집니다. 긴 잠수에는 반드시 호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호흡이 값진 데에는 긴 잠수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사진을 보시는 동안은 돌아가야 할 일상에 더 깊은 잠수를 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편안히 쉬다 가시길 바랍니다.

​작품구매정보

시작 | A1 | 180,000

쉼표 | A1 | 180,000

 sold out - 마침표 | A1 | 180,000

sold out  - 시작2 | A3 | 90,000

시작3 | A3 | 90,000

sold out - 시작4 | A2 | 140,000

쉼표2 | A3 | 90,000

 sold out - 쉼표3 | A3 | 90,000

쉼표4 | A3 | 90,000

 sold out - 쉼표5 | A3 |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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